신화와 역사를 뒤흔드는 놀라운 상상력
‘2천년 전, 가야가 물었다. 김해는 답하지 못했다. 김해가 아파 울었다. 가야는 괜찮다 위로하며 웃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와 실제 일어날 수도 있는 새로운 신화 사이에서 인간이 겪어야 하는 갈등과 불안을 상징적 기법의 심리묘사와 어느 작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고전적 문체로 그려낸 안근찬의 세 번째 장편소설.
2천년 전, 가야국에 살던 어린 여자의 일생과 현대 김해에서 벌어진 기이한 현상을 겪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깊고 난해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헛헛한 것인지, 인간이 믿는 미래가 얼마나 가벼운 거품인지 묻고 또 묻는다.
마침내 소설의 말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묻는 놀라운 반전을 그려낸다. 신화 속에 숨은 놀라운 진실, 저자는 상상력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모순과 부조리, 갈등의 근본이 무엇인지 짚어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풍요와 불안은 모두 거짓임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안근찬
1965년 강원도 홍천 출생
건국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수료
장편소설 ‘멸의 노래’, ‘인류멸종프로젝트1,2’
그 외 사랑이 유죄인 이유, 굿모닝 아버지, 생존멘토 등